* 글쓰기 제목: 수강후기(생물내용학&문제풀이)
* 강좌명: [문제풀이] 생물내용학(PART Ⅰ, Ⅱ)
* 교수명: 강치욱 교수님
* 내용:
작년 1월부터 강치욱 교수님 생물 내용학을 수강해왔습니다. 교수님 강의를 통해 크게 세 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첫째, 생물학에 대한 접근 방법입니다. 생물내용학을 모두 수강한 뒤 생물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생물학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복잡한 수리·논리적 연산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관찰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때문에 단편적인 지식들을 암기하고 그런 지식들을 조합하여 인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의를 듣기 전까진 생물학에 제시된 용어들, 화학적 메커니즘을 알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알게 된 지식은 많지 않았습니다. 암기 없이 ‘이해’만 하고 넘어가니 머리에 남는 게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난 뒤에 생물학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셔서 빠르게 암기하고 넘어가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스스로가 개념에 익숙하지 않아서임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조금 거칠게 표현해서 강치욱 교수님은 “왜?”라는 질문을 무조건적으로 싫어한다고 하는데, 생물학에서 ‘왜?’라는 질문은 정말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아서 인과관계를 잘 설명해낼 수 없거나, 생물학 이상의 화학적, 물리적 지식으로 접근하려고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몸은 80%가 물로 이루어져있다’라고 했을 때 이유를 묻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관찰 사실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은 이와 같이 관찰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혼자 공부했다면 이를 터득하지 못했을 것이고, 합격과는 더욱 멀어졌을 것입니다. 교수님 수업을 통해 옳지 않은 방법을 빨리 버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풀이, 설명, 판서 모두 짜임새 있고 매끄럽게 이어나가십니다. 어느 한 주제를 설명한다 해도 관련된 내용을 같이 언급하시며 유기적으로 그 관계를 잘 풀어내주십니다. 또한,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과 답만 알려주시는 것을 넘어서 문제를 풀면서 다양한 스킬들을 알려주십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자들이 선호하는 단어, 같은 종속변인을 통해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으니, 어떤 것을 대조군으로 두고 어떤 것과 비교해야 하는지, 그래프에 여러 변인이 있을 때 한 변인은 고정하고 봐야 한다는 등의 스킬들이 있습니다. 당연한 지식처럼 보일지라도 생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작은 기술들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공부와 관련된 조언을 많이 해주십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작은 문제에 신경 쓰게 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넓게 보지 못하고 각론서에 집착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잘못된 방향을 잡아주시고 남들이 맞는 문제를 모두 맞히면 합격할 수 있는 거라고, 남들이 다 틀리는 문제를 혼자 맞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이처럼 공부할 때 어느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알려주시고, 공부하면서 자꾸만 좁아지는 시야를 넓혀주십니다. 교수님 강의를 다 듣고 나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건데, 처음 1권 공부할 때 어떻게 공부했고, 어떤 질문을 했었는지 생각해본다면 큰 발전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