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제목: 수강후기(생물내용학 문제풀이)
* 강좌명: 생물내용학 문제풀이
* 교수명: 강치욱
* 이름: 이경현
* 내용:
저에게 생물내용학 공부는 기대와 좌절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했다'라고 생각한 후 다음 챕터의 개념을 공부하다 보면, 제대로 정립했다고 생각했던 개념은 '오판과 잡념이 빚어낸 결과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 역시 다시 바로잡고 난 후 기출문제를 자신있게 풀고나면, 객관식 답은 맞을지언정 그 해석은 전혀 생뚱맞은! 방법으로 접근했음을 깨닫곤 했습니다. 강의 도중의 교수님의 따끔한 지적으로 두들겨 맞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문제가 낯설고 어색한 것은 괜찮다!', '계속해서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신것만 믿고, 정말 계속 봤습니다. 한순간에 제 머릿속에 개념도가 펼쳐지지 않아도, (그래서 교수님 설명 없이 혼자서 복습할때마다 좌절했지만) 계속 이론서를 붙잡고 함께 공부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관찰되어 이미 정해진(합의된) 생물학적 사실'과 '출제자의 의도를 반영한 figure'에 대한 저의 잡념, 이를테면, "왜?"라는 질문과 함께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생각들을 버리려고 했습니다. 또, 문제를 통해 개념에 살을 붙여 이해하는 방법은 저의 오랜 공부 방법이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교수님께 강의마다 호되게 혼나며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살아오며 마주했던 여타 과목들을 공부했던 방법 역시 잘못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고, 그래서 비효율적이고 복잡하게 공부하지 말아야 함을 미래의 제자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강치욱 교수님의 총론 강의부터 문제 풀이 강의는 전체적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을 많이 고려해주신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재의 구성(특히, 주요 figure와 개념도를 모아놓은 필기노트)과 생물학 개념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지식의 이해와 정립을 도와주는 것만이 아닌,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사고방식, 인생의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사람의 자세를 배우고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한번만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매 강의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잊지 않고 몸에 배어버린 습관을 고쳐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곧 종강 강의를 듣게 될텐데, 강의를 듣지 않을때 악습관이 또 튀어나와버릴까봐 메모장에 따로 적어 두기도 했습니다.) 1년에 한번뿐인 시험을 준비하며, 비교적 고립된 생활을 하는 수험생들에게 폐쇄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배려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이 강좌의 수강을 고민하고 계신 학생분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지금 고민하고 계실 시간이 아깝고, 얼른 수강을 시작하시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체 강좌 수가 많고, 또 필기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얼른 들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